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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뚱냥이/인문, 사회, 문화, 종교

(2023 #60) 세습 자본주의 세대 | 고재석 지음

by 뚱냥아빠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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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자본주의 세대

80년대생들이 경험한 한국 자본주의의 축복과 고통. 1980년대생들이 경험한 한국 자본주의의 축복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www.aladin.co.kr

나 역시 80년대 생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구분하고 있는 80년대 생에 속하는 80년대 생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80년대 생은 83년대 생부터이지 않나 싶긴 하다.

 

아무튼...

지금의 80년대 생들의 어떤 생각과 풍토, 그들의 정치 지형 들에 대하여 아주 잘 설명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사실,

나 역시도 여태 선거에서 단 한번도 진보 진영을 안 찍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진영쪽에 표를 던졌다.

그렇다고 내가 보수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지금의 민주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

탈 권위를 외치던 그 시절 가슴이 뛰던 민주당과는 거리가 멀어진,

앞에서는 정의와 선의를 외치며 뒤에서는 다른 궁리를 하는....

말과 행동이 너무나도 동떨어진 그들의 모습 속에서, 그리고 그것을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국힘 지지자냐? 그렇게 분류하긴 어렵다.

아마도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로 선거에 따라 무당층으로 왔다 갔다 하는 삶을 당분간은 살게 될 것 같다.

 

언젠가 회사 선배들과 정치 얘기를 하게 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지금과 같이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망가지지는 않았던....

그러니깐, 박근혜 말년쯤 되었던 거 같다.

그때 내가 이렇게 얘기 했었던 거 같다.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지금 30대 청년들을 위한 정당은 없어요. 어딜 봐도 30대를 위한 목소리는 없어요."

아마 그때 내가 외친 말이

지금의 세습 자본주의 시대의 이 책의 다른 많은 30대 분들이 느끼는 감정이지 않나 싶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는 것에 상당히 인색하다.

없이 살아왔다는 그런 것들이 자리잡고 있어서일까?

회사 사람들과 기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면, 특히나 조금 높은 연차의 선배들은 상당히 거리감이 있어 보이는 것이 느껴진다.

기부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586 세대, 그리고 그 아랫 세대들은 압축성장의 시대를 맞아 어쩌면 뽑기운 좋은 세대에 속한다.

그만큼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을 확률이 높았던 세대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기회의 사다리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인구 구조 속에서 또는 잘못된 정책 속에서 말이다.

그런 사라져가는 사다리 속에서...

이제 조금은 다음 세대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들을 내려 놓는 선배들이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피해자 코스프레와 함께 "더더더 더욱 더"를 외쳐야 직성이 풀릴까?

 

사실, 이 책에서 국민연금에 대한 부분은 아예 담고 있지도 않다.

어쩌면 그것만큼 큰 뜨거운 감자가 또 있을까?

아닌가? 아예 그것은 포기하고 들어간 것일까?

 

개인적으로 일자리 갈등이 가장 큰 부분이라 생각이 든다.

회사에 가 보면 벤치워머 선배님들 참 많다.

파워포인트에 보고 장표 작성을 하는데, 신입사원 하나 두고 입으로 그린다.

그 신입은 무슨 생각을 할까....

연봉은 자신의 2~3배인 사람들이 파워포인트 하나 제대로 못 다루는 것을 보면서

납득이 갈까?

그리고 그들이 정말 못하는 것일까??? 

회사 입장에서도 그분들 1명이 더 나을까? 아니면 신입 3명이 더 나을까?

결과는 상상에 맡긴다.

 

이런 압축성장기에 폭발적으로 늘려 놓은 고용은,

어느덧 회사의 변화를 둔화시키고 또는 저헤 하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신입 청년들의 고용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 속에 있다.

정규직 취업이 안 되니, 자산 형성이 안 되고,

그러니 결혼도 미룬다. 30대 남성의 50%이상이 미혼이란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숫자가 정규직 숫자와 상당히 의미 있는 유의성을 가진다는 사실에 더더욱 놀라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꼬이고 꼬인 실타래를 풀어 내는 것은 결국 선배들의 몫이다.

왜 젊은 세대는 이러냐! 라고 가르치려 하지 말고,

그들이 먼저 본이 되고, 가진 기득권에서 스스로 내려올 때...

비로서 물이 흘러 아래로 아래로 내려 다시 순환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을 위한 정치인, 정책은 잘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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