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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뚱냥이/인문, 사회, 문화, 종교

(2023 #35)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 마이클 베클리, 할 브랜즈 저, 김종수 옮김

by 뚱냥아빠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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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세계는 지금 가장 위험한 10년을 통과하고 있다! 미국은 어떻게 중국을 봉쇄하고 압박하는가? 중국은 왜 내부에서부터 무너지는가? 새롭게 형성된 신냉전 국제 질서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

www.aladin.co.kr

이 책은 번역하신 김종수 교수님께서도 이야기 하셨지만, 미국인에 의한, 미국을 위한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있는 것은,

미국의 대외관계 전략가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고,

그 전략 안에서 우리의 위치에 대해서 그려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있어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일본, 독일은 동아시아와 유럽에 있어 핵심 안보 축이다.

에치슨 라인과 같이, 한국은 본래 미국의 구상 안에 있던 나라가 아니다.

정말 우연의 결과로 남한에서 일어난 이 전쟁에 미국이 참전을 하게 된 것이고,

그 결과로 어쩌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일본과 대한민국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여러 굴욕적인 사건들을 보면서 어쩌면 지금도 역시 일본과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미국의 차이에서 기인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번 한일 정상회담과 그 결과는 아마도 우리의 국익보다는 미국의 입김이 크게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런 예상을 해 본다.

그 이유로 한미정상회담 이후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가 "지소미야"이었고,

이것은 미국이 동아시아 안보 체계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한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이 두 나라에 맡겨 놓을 만한 안보 상황이 안 되었기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일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한국의 일방적인 수용으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의 논리는 어찌보면 매우 심픓하다.

중국이 강대국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예전에는 점점 강해질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지금이 정점이 아닐까? 하는 불안에 휩싸이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그래서 지금이 힘의 정점일 수 있기에, 더 약해지기 전에 지금 뭔가 대업을 이루어 놔야 하고,

그래야 그 정점이 늦춰질 수 있겠다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 결과로 나오게 되는 것이 전쟁이고, 대만 침공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2020년대... 지금 Danger Zone이란 것이다.

이랬던 과거가 1차 세계대전의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의 일본이, 그리고 현재의 러시아가 그렇다는 것이다.

 

듣고보면 상당히 그럴듯해 보인다.

그리고 읽으면서.. 그래서 So What! 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대한민국이, 그리고 나라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정말 별로 없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여하튼! 전쟁은 안 된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얼마나 고통당하고 있는가.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부디, 중국이 그런 야욕에서 벗어나고, 이 책에서 말하는 Danger Zone을 미국이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p41

헨리 키신저는 "제국은 하나의 국제 체제 안에서 활동하는 데 관심이 없다'라며 "그들은 자신이 바로 그 국제적 체제이기를 열망한다."라고 썼다. 이것이 오늘날 중국이 국정 운영의 근본으로 삼고 있는 야심이다.

 

p90

중국의 생산성 저하 문제는 소련을 괴롭혔던 문제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바로 국가 주도의 투자가 경제의 비효율적인 부문에 쌓여 가는 것이다. 중국의 민간 부문은 활기 있고 역동적이지만, 가치를 창출하기보다 오히려 파괴하는 비대한 국가 부문에 발목이 잡혀 있다.

 

p96

중국 지도자들은 다가오는 재앙의 조짐을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투자 주도의 성장 방식이 기력을 다해 가고 있고, 인구는 곧 노령화하여 대규모로 줄어들 것이며, 국토는 황량한 불모지가 되어 가고, 위로부터는 혁신을 도모하려는 노력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리나는 것을 잘 안다.

 

p129

사실 중국은 스스로 더 큰 영향력을 추구할수록 더 큰 적대 세력에 직면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졌다. 호주는 외국의 간섭에 전 사회가 단호하게 대항하기로 결정하면서 2020년 중국이 시작한 경제적 압박을 무사히 이겨 냈다. 호주 지도자들은 미국과 공동전선을 펴지 않을 경우 그 대안은 결국 중국에 종속되는 것임을 깨닫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달콤한 환상을 버렸다.

 

p132

중국의 야심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국제 사회의 반 중국 협력은 불완전하게 유지되어 왔고 때때로 중단되었다. 너무나 많은 나라가 여전히 중국과의 무역에 코가 꿰인 것이 주된 이유다.

 

p143

어떤 나라는 상승과 하락을 동시에 겪을 수 있다. 우리가 과거에 신흥 강대국으로 보았던 국가들은 흔히 경제 침체와 적대적인 주변국들에 둘러싸인 전략적 포위를 함께 겪었다. 위험하고 적대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계속된 상승세로 생겨난 낙관주의가 아니라, 그 결과로 나타나는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다. 성장이 둔화하면 대개 불안감에서 비롯된 팽창 정책이 뒤따른다. 어떤 나라가 적국으로 둘러싸이면 닫히는 고리를 깨기 위해 무리수를 시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패권 이행'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에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 한때는 떠오르는 도전자였던 나라가 적대국을 추월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면 진짜 덫에 빠질지 모른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신흥 강대국에게 기회의 창이 닫히기 시작하고, 그 지도자들이 이전에 약속한 영광스러운 미래를 이룰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면, 아무리 승리할 가망이 없는 무모한 돌격일지라도 치욕적인 추락보다는 나은 선택으로 보일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그동안 중국이 걸어온 행적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그들이 거침없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 아니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쟁은 자신의 미래가 더는 밝아 보이지 않는 도전적인 신흥 강대국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p155

한 나라를 전쟁으로 몰고 가는 요인이 단 한가지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너라 여기에는 분명한 패턴이 있다. 급속한 성장이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면, 침체는 성급한 팽창과 적대적 행동에 나설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이것이 장기간의 상승에 뒤이은 급격한 하락이 국제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양상의 사태가 전개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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