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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뚱냥이/인문, 사회, 문화, 종교

(2023 #29) 군중심리 | 귀스타브 르봉, 강주현 옮김

by 뚱냥아빠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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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권. 지금껏 이해하기 어려웠던 팬덤 정치, 온라인 여론 형성 과정, 심지어 종교와 정치의 광기 등 최근의 여러 현상에 관해 명확한 관찰과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www.aladin.co.kr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에 왜 좌파 세력들이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군중심리를 정말 잘 이용을 한다.

바로 그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어떤 사안에 있어서 논리적인 대화가 안 되는 것이다.

"덮어놓고.. 대깨..."가 되는 사람들의 사고 흐름 속에서

아니 저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런 정치 논점에 있어서는 이렇게 치우져 있고,

치우친 것도 모자라... 이렇게 사고가 완전 정지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궁금증이 많이 풀리게 되었다.

누군가 그랬다.

군중심리에 빠진 군중은 아이큐가 80이 된다고...

군중은 뭔가 이성적인 사고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들을 흥분시켜 줄, 그리고 그들이 따른 그 무엇에 추종하면서 따라 간다.

이것의 성격을 잘 이해하여

군중심리에 빠지지 않고, 그것을 역 이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

p22

지금까지 문명을 세우고 끌어간 주역은 항상 소수의 지적인 귀족이었다. 군중은 파괴하는 힘을 가졌을 뿐이다. 그들의 지배는 야만의 상태를 뜻할 뿐이다. 문명은 정해진 규칙과 규율, 본능에서 이성으로 전환, 미래에 대한 예측, 높은 수준의 교양을 전제로 생겨나고 발전한다. 하지만 군중은 자체적으로 이런 조건들을 갖추지 못하며 이는 인류 역사가 입증한다. 군중은 파괴하는 힘밖에 없기 때문에 쇠약한 육체나 사체를 분해하는 세균처럼 활동한다.

어떤 문명이라는 건물이 노후하면 항상 군중이 등장해 그것을 허물어뜨린다. 이런 과도기에 군중의 주된 억햘이 부각되며, 현재로서는 수의 철학이 유일한 역사 철학으로 보인다.

p38

그러면 어떤 경우에 새로운 특성이 생겨나는 것일까?

첫째는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이 단지 함께하는 인원수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이 무적이라도 된 양 생각한다는 것이다.

둘째 원인은 군중에게 고유한 특성이 나타나는지 여부와, 그 방향을 결정하느 데 개입하느 전염이다.

셋째는 앞의 두 원인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하다. ~ 중략 ~ 심리적 군중에 속한 개인의 상태가 이와 유사하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더는 의식하지 못한다.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어떤 능력은 상실하지만 다른 능력은 극도로 커질 수 있다. 일종의 암시에 걸린 그는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모종의 행동을 취한다. 이런 충동은 최면에 걸린 사람보다 군중 사이에서 더 강력하게 일어난다.

p40

개인의 의식상실, 무의식 활동의 우세, 감정과 생각을 똑같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암시와 전명, 암시받은 대로 즉시 행동하려는 경향 등이 군중의 일원인 개인의 주된 특성이다. 구중 속의 개인은 더 이상 그 자신이 아니다. 자기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p41

결론을 내려보자. 군중은 독립된 개인보다 항상 지적으로 열등하다. 그러나 감정이나 감정이 야기하는 행동으로 볼 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군중은 독립된 개인보다 우등할 수도 있고 열등할 수도 있다. 군중이 어떤 암시를 받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군중을 범죄의 관점으로만 연구한 작가들은 이 점을 전혀 몰랐다. 군중이 때로는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영웅처럼 행하는 경우도 그에 못지않다.

p83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군중의 상상력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곧 알아보겠지만 일단 군중의 지성이나 이성에 호소해서는, 즉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말만 해두겠다. 안토니우스가 카이사르의 암살자들에게 분노하도록 군중을 선동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유창한 연설 때문이 아니었다. 구중 앞에서 카이사르의 유언장을 낭독하고 그의 시신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군중의 상상력에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은 하나같이 강렬하고 명확한 이미지 형태를 띤다. 달리 말해, 부수적인 해석이 필요 없는 이미지여야 한다. 덧붙이자면, 경이롭거나 신비한 이미지여야 한다. 위대한 승리라든지 크나큰 기적, 흉악한 범죄, 원대한 희망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것을 군중에게 총괄해서 소개해야지 원인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서는 안 된다.

p128

따라서 정치인이 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 중 하나는 군중이 싫어하는 옛 명칭을 대중적이거나 적어도 중립적인 단어로 바꾸는 것이다.

p131

철학은 그동안 눈에 띄게 발전해왔지만 군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이상을 아직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군중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환상을 원하기 때문에 벌레가 불빛으로 모여들듯이 환상을 보여주는 연설가들에게 본능적으로 끌린다. 민족인 진화하는 주된 요인은 진실이 아니라 오류였다. 오늘날에도 사회주의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것이 여전히 살아 있는 유일한 환상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지금도 사회주의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사회주의는 대담하게도 행복을 약속하기 때문에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는다. 바로 여기에 사회주의의 주된 힘이 있다.

p135

군중은 이성적 추론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각들을 대략적으로 짝 지은 결과만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군중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방법을 아는 연설가는 감정에 호소할 뿐 이성에 호소하지 않는다. 논리 법칙은 군중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p147

군중을 자극해 곧바로 어떤 행동을 취하게 하려면, 예컨대 왕궁을 약탈하거나 목숨을 걸고 진지 또는 바리케이드를 지키게 하려면 신속한 암시로 군중에게 영향을 주어야 한다. 암시를 할 때는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p152

군중의 의견과 신념은 이성적 추론이 아니라 전염으로 퍼져나간다. 현재 노동자들이 가지고 있는 개념은 확언과 반복, 전염을 통해 견고해진다.

p165

위신이 탄생하는 데 많은 요인이 개입할 수 있음을 본다. 물론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성공이다. 성공한 사람과 인정받은 사상은 그 사실 자체로 더는 반론이 제기되지 않는다. 성공이 위신의 주된 토대 중 하나라는 증거는 성공의 빛이 퇴색하면 뒤이어 위신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p260

르 봉이 주장하는 바를 요약하면, "개인이 모여 군중이 되면 개인으로 존재하는 때처럼 이성적으로 추론하지 못한다"라는 것이다. 군중이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하게 행동하는 이유를 여기서 알 수 있다. 요컨대 르 봉은 군중심리의 특성으로 "충동성과 과민성, 이성적 추론 능력의 부족, 판단력과 비판 정신의 부재, 과장된 감정 등"을 언급하며 "군중의 일원으로 한동안 깊이 관여한 개인은 군중이 발산하는 열기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원인으로 말미암아 특별한 상태에 놓이다. 그것은 최면에 걸린 활동한 상태와 매우 유사하다"라고 주장한다.

p265

군중은 보편적으로 무책임, 전염, 암시라는 세가지 특성을 띈다. 군중에 속한 개인은 익명성을 보장받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굴기 쉽다. 자제력을 잃고 마치 마신이 무적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 전염은 군중 속 개인이 공통의 사고방식을 따르고 동일한 감정에 자극을 받는 성향을 나타낸다. 개인은 집단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기꺼이 희생한다. 암시는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누군가가 의도대로 즉시 행동하는 성향이다. 이런 무의식은 원시적인 본성에서 파생하며, 두뇌가 마비되어 지적 능력이 소멸한 상태에서 발견된다.

p273

확언, 반복, 전염을 통해 확산된 사상은 '위신'이라는 신비한 힘을 얻어서 강력해진다. 위신은 어떤 개인이나 작품 혹은 사상이 사람의 정신에 작용하는 일종의 지배력이다. 위신은 인정을 요구할 뿐 반론을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판단력을 마비시켜 진리와 오류를 분별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것이 위대한 종교가 세워지고, 강력한 황제나 잔혹한 독재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다. 충분한 위신을 갖추고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재능을 타고난 지도자는 수 많은 사람을 학살하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더라도 그의 행위가 사회적으로 허용된다고 르 봉은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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