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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뚱냥이/인문, 사회, 문화, 종교

(2023 #25) 노동자 없는 노동 | 필 존스 지음, 김고영 옮김

by 뚱냥아빠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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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없는 노동

크라우드노동의 실태를 고발하고 세계 자본주의의 현주소를 폭로한다. 나아가 이 파멸적 혁신에 맞서 더 공정한 노동을 보장받을 방법을 모색한다.

www.aladin.co.kr

이 책은...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공용하는 수 많은 데이터 라벨링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 책에서의 질문은

이러한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본인들의 서비스 구축을 위하여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고 있고

그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덕분에 이들은 큰 수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값싼 노동력으로 만든 각종 AI 서비스들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향후엔 빼앗을 것이고...

그렇게 빼앗기게 된 일자리로 인하여 플랫폼 기업들만 이 세계서 살아남게 되니.

이제 이 세상을 뒤집어야 한다...

라고 한다는 내용의 책이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에 대하여 다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게 자본주의이지 않나 싶다.

저자가 말하는 무임금 노동...

좋다.

그런 사회가 오면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필요한 일들을 하면서 여가를 즐기며 일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 사회가 오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게 사회주의 운동으로 가능한 것일까???

유토피아를 그리고 상상하고 말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그 과정에 대해서는 너무 생략이 되어 있는 것 같다.

p55

예를 들어, 이른바 '긱 경제'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종업원에게 주어지는 권리를 전혀 누리지 못하면서 독립계약자와 같은 자유도 누리지 못한다. 인간에게 감독받지 않는다고 해도 그보다 더 폭압적인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긱 경제 노동은 대체로 저임금이고 노동시간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야만 한다.

p87

실제로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상은 점점 더 많은 서비스직 일자리가 긱 노동, 미세노동, 크라우드 노동으로 변질되고, 자동화가 주로 노동자와 알고리즘의 협업 형태로 전개되는 것이다. 다만, 미세노동의 경우에는 그 '일자리'란 것들이 거의 다 실직과 다를 바 없다.

p122

따라서 미세노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현상은, 그것이 건전한 노동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처한 위기의 불길한 징후로 봐야 한다. 초단기 작업이 온전한 취업으로 위장하고 연막을 드리우다 보니 우리는 괜찮은 일자리의 수보다 잉여 인구의 수가 훨씬 많은 이 참담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과거의 자본 축적 체제들이 그랬듯이 전 세계를 휩쓸며 불우한 자들, 버림받은 자들, 아직 시장의 은총을 입지 못한 자들을 찾아다닌다. 더욱이 지금은 정보통신 기술과 기계학습에 힘입어 막다른 궁지에 몰린 사람들, 끊임없이 요동치는 행성의 벌거벗은 생명들은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그렇게 포획한 노동자들을 위해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냈던 과거의 축적 체제들과 달리 오늘날 플랫폼 자본주의는 시장의 낙오자들을 영구적 예비군으로 유지하면서 일감이 생길 때만 호출할 뿐이다.

p213

그렇지만 생존이 더 이상 소득에 좌우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사회에서는 그런 문제가 사라진다. 기계가 노동을 보조하고 불필요한 노역이 없는 사회에서는 사회적 노동이 하루 중 극히 일부분만 차지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미세노동 사이트와 유사하게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어떤 노동을 누구에게 분배할지 결정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 시간과 자율성은 존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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