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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뚱냥이/인문, 사회, 문화, 종교

(2024 #27) 천로역정 | 존 번연 지음, 개리 슈미트 편집, 배응준 옮김

by 뚱냥아빠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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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커블 천로역정

대표적인 기독교 문학소설 중 하나인 존 번연의천로역정의 ‘일러스토리’(Illustration+Story)판. 아주 쉬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존 번연의 천로역정의 내용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

www.aladin.co.kr

 

천로역정은 참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책이다.

내용이 쉬우면서도, 또 여러 우화로 읽혀서...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과 깨달음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집에 천로역정이 두가지 버전으로 있다.

그 중에서도 이 버전으로 이번에 다시 읽은 것은 이 버전이 읽기에 보다 편하기 때문이었다.

여러 번역된 천로 역정 중 요 규장에서 나온 버전을 추천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살고 있다.

그 짐이 우리의 삶을 짓누르고 있는데...

그 짐을 어떻게 내려 놓아야 할 지 모르며 살고 있는 거 같다.

바로 우리와 같은 삶을 살고 있던 크리스천은.. 어느 날 천성의 빛을 바라본다.

그리고 복음전도자에게 천성을 향해 가면 그 짐을 내려 놓을 수 있다고 듣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그 길 가운데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이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기로 결정한 후에 마주치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에 휩쓸려 가다 보면 우리는 천성으로 가는 곧은 길에서 이탈하여 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곧은 길에서 이탈하면 당장은 좋아보이지만...

결국은 그 길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길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이번에 읽으면서 두가지 부분이 쫌 많이 와 닿았는데...

하나는 믿음이 죽은 허영의 시장 파트였다.

그곳에서 믿음과 크리스천이 죽은 이유가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때에도 현재의 소비 자본주의 사회를 알았던 것일까?

소비가 미덕이고, 더 많은 소비를 하기 위하여 자신의 시간과 영혼을 갈아 넣는 지금의 이 사회를 예견한 것일까?

아니면.. 이것이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있어 왔던 것일까?

 

두번째론...

천성 앞에서 속이는 자에게 속아서 천성에서 멀어지게 되는 부분이었다.

바로 천성이 눈 앞에 있는데, 그 눈 앞에서도 낙오가 될 수 있겠다.. 속이는 자가 끝까지 천성에 다다른 사람을 찾아와 속여서 천성에 들어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무섭기도 하다.

 

천성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쉽다고 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댓가를 치르렀다.

나의 신앙의 여정은 어떠한가?

죄를 멀리하기 위하여 피흘리기까지 하고 있는가?

다시금 나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역시..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다.


p48

세속의 지혜자는 어디로 사라지고 당신만 여기 있단 말입니까? 당신은 고되지만 옳은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 사람, 지금 당장은 보화를 주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죽음을 안겨줄 사람, 지금도 당신 머리 위로 넘어지고 있는, 이 언덕의 노예인 율업이라는 자의 속임수에 당신을 넘길 사람의 충고를 듣고 말았습니다.

 

p57

"크리스천, 이 길을 따라 곧장 가십시오. 곧은길에서 벗어나지 마십시오. 죄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마십시오."

"그렇지만 만약 제가..."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곧은길, 좁은 길을 택하십시오."

 

p91

이번에는 불신이라는 자가 말했습니다.

"만약 사자가 잠을 자지 않았다면 우린 벌써 갈기갈기 찢겼을 거요. 당신도 더 늦기 전에 내려가는 게 좋을 거요. 계속 가봤자 이로울 게 하나도 없어요."

크리스천은 잠시 생각했습니다.

'뒤로 가도 이로울 게 없기는 마찬가지야. 멸망의 도시로 돌아가도 결국 거기서 죽고 말 거야.'

 

p108

"등을 보호해줄 갑옷은 없습니까?"

크리스천이 물었습니다.

"싸움에서 물러나 적에게 등을 보이며 후퇴할 작정이십니까?"

 

p179

"이 여인은 한 번의 유혹은 피했지만 다음 유혹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땅의 주인께서 경고의 표시로 세우신 게 아닐까요?"

소망이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실로 두려운 경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크리스천이 대답했습니다.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맙시다!"

 

p214

"저기 있는 뼈들의 일부는 절망 거인이 갖다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뼈들은 두려움과 불확신에 눈이 멀어 길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것입니다. 그들이 이곳에서 실족해 벼랑으로 추락한 것입니다."

크리스천과 소망은 천성에서 아주 가까운 이곳에서도 순례자들이 실족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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