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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뚱냥이/인문, 사회, 문화, 종교

(2024 #13)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by 뚱냥아빠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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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뉴욕타임스·아마존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과학 저술가 스티븐이 현대 세계를 만든 6가지 혁신을 다룬다. 스티븐 존슨은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빛 등 현대인의 삶에서 떼어놓

www.aladin.co.kr

 

이 책은 세상을 바꾼 6가지 혁신에 대한 책이다.

일종에 나비효과와 같다고 할까?

어떤 하나의 발견, 발명 또는 혁신이 어떻게 타고 타고 이어져서 현대의 삶을 만들어 냈는지를 그리고 있는 책이다.

마치 최신판 "과학혁명의 구조"와 같다고 할까?

하나의 발명이 어떤 기발한 천재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당위성과 무르익음이 함께 맞물려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계속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지 않았던 혁신의 고리들이 이어지는 것들을 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미래에 무엇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전체적인 내용들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다른 곳에 있다.

AT&T가 미국의 전화망을 독점하고 있을 때에...

AT&T를 해체하는 논의 시에 AT&T는 오히려 해체하고 경쟁구도로 가게 되면 소비자가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부분이 받아들여져...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바로, 해체는 하지 않되... 벨 연구소의 지식재산권을 오픈하란 것이다.

이 얼마나 솔로몬의 재판과 같은 일인가...

그리고 그 결과로 반도체 등 혁신 기술이 세상에 공짜로 오픈이 되었고,

미국의 첨단 산업의 부흥기를 이끈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공무원들이 열린 시각과 똑똑해야 함을 여기서 다시금 느꼈다.

 

여하튼!!!!

세이노께서는 왜 이 책을 보라고 하셨을까...

고민을 하면서 이 책을 봤는데,

아마도 세상이 이렇게 연결 연결 되어 하나의 혁신이 다른 혁신을 이끄니,

세상을 잘 관찰하여 그 길목을 지키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을 해 보았다.

 


p83

이런 혁신적 생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떤 천재가 단지 남들보다 열리하다고 해서 그처럼 뛰어난 창의적 발상을 떠올리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는 기본적으로다른 아이디어들과 그물망처럼 연결되기 마련이다. 예컨대 우리는 이 시대의 도구와 과학적 지식, 개념과 은유를 뒤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혁신에 반드시 필요한 조각들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리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도 새로운 혁신을 이뤄낼 수 없다. 따라서 17세기 중반에는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사람도 냉장고를 발명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해, 냉장고는 그 시기의 '인접 가능성'이 아니었다. 그러나 1850년에는 냉장고를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는 조각들이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

 

p94

냉동식품의 세계에서 버즈아이가 찾아낸 돌파구는 '느린 직감'을 통해 구체화됐지만, 지리적으로나 지적으로나 무척 다른 여러 공간의 충돌에서 빚어진 것이기도 하다. 버즈아이는 순간적으로 냉동되는 식품의 세계를 상상해내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했다 첫째, 혹독한 추위가 지배하는 북극권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 시련을 경험해야 했다. 둘때, 이누이트 어부들과 시간을 보내야 했다. 셋째, 뉴욕 항에 입항하는 저인망 어선의 더러운 보관실을 검사해야 했다. 넷째, 빙점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과학적 지식을 갖춰야 했다. 다섯째, 생산 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산업적 지식도 갖춰야 했다. '빅 아이디어'가 모두 그렇듯이, 버즈아이가 찾아낸 돌파구도 번뜩이는 하나의 통찰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여러 아이디어가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된 결과였다. 요컨대 버즈아이의 아이디어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요인은 그의 개인적인 천재성이 아니라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달한 전문 지식이었다. 그는 이런 지식을 결합해서 새로운 개념을 생각했을 뿐이다.

 

p126

다시는 있을 법하지 않은 유일무이한 타협이었다. 여하튼 독점권 때문에 AT&T는 사실상 무한한 연구비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그들의 연구에서 탄생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는 예외없이 다른 기업들이 즉시 사용했다. 따라서 트랜지스터부터 컴퓨터와 휴대전화까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전자공학에서 이뤄낸 성공의 대부분이 결국은 1965년의 합의에서 비롯한 것이다. 반트러스트법의 규제에서 벗어난 덕분에 벨 연구소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가장 이상한 하이브리드 기업, 즉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이는 대신에 새롭게 창조해낸 아이디어를 실질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 됐다.

 

p296

천재라는 미스터리한 설명을 제외하고 시간 여행자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이 활동하던 분야의 주변부를 연구하거나 매우 다른 분야들이 겹치는 부분을 연구했다는 것이다.

 

p299

혁신의 역사, 특히 시간 여행자의 역사에 대해 우리가 알아낸 것이 있다면, 자신에게 충실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확실히 혁신가라면 누구도 정통적인 이론과 일반적인 통념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된 혁신가들에게는 자신의 직감을 끈질지게 고수하는 집요함이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뿌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직감을 충실히 고수할 때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그런 직관에는 의문을 품고,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나 상징적 의미에서나 미지의 땅을 개척하는 게 더 낫다. 또한 똑같은 길을 따르며 편안하게 안주하는 것보다 새로운 연결 고리를 만들어가는 편이 더 낫다. 세상을 약간 개선하고 싶다면 집중과 결단이 필요하다. 한 분야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고, 한 번에 하나씩 인접 가능성에 새로운 물을 열어주면 된다. 그러나 에이다처럼 되고 싶다면, 다시 말해서 '감춰진 것을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갖고 싶다면, 세상에서 잠시나마 잊힐 각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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