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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뚱냥이/인문, 사회, 문화, 종교

(2023 #94) 나이가 든다는 착각 | 베카 레비 지음, 김효정 옮김

by 뚱냥아빠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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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착각

어느 날 갑자기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멀쩡하던 무릎이 말썽일 때. 우리는 너무 쉽게, ‘나이 탓’을 한다. 나이가 들면 몸이 부실해진다는 논리는 한 치의 의심 없이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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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착각이란 제목보단

나이가 듦에 대한 인식에 따른 노인 기능 연구?

이렇게 이름을 짓는 것이 더 책의 내용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케팅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착각"스리즈가 되어 버리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책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 스스로 가능성에 대하여 상당 부분 제한을 해 버린다.

하지만, 저자는 각종 연구들을 통하여 그런 통념에 대하여 철저하게 반박을 하고 있다.

우리가 긍정적으로 연령 인식을 하면 할수록 각종 기능이 활성화 되고, 젊은 사람 못지 않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 나라 역시 유교권 나라이긴 하지만,

노인 폄하 분위기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젊음이 추방 받는 시대이기도 하다.

특히나 지금의 노인들은 노후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은 채로 젊은 시절 산업화 단계를 밟아오셨기에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반면에 노인들의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아이가 태어나지 않은 이 사회 속에서

노인들의 생산현장에서의 중요성은 더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이 시대인 거 같다.

그런 시대 상황 속에서 저자의 이러한 책은 한줄기 빛을 보게 해 주는 것과 같다.

 

나 스스로를 제한하지 말자.

그리고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자.

성 차별, 인종 차별과 마찬가지 개념으로 노인 차별 문제도 있음을 자각하고

이 부분에 대하여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에 

노인들이 가진 본연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p33

노화는 생물학적 과정이지만, 늙는다는 것의 의미를 둘러싼 우리의 인식이나 관행과 무관하게 생물학적 차원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연령 인식이 과학적 사실보다는 문화적 편견의 산물임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건강에 유전자가 주는 영향은 25%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종종 잊는다. 25%라는 말은 건강의 4분의 3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환경 요인으로 결정된다는 뜻이다. 내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통제 가능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연령 인식이다.

 

p43

뛰어난 암기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존은 아주 평범한 기억력도 개발하려는 의지나 올바른 연령 인식과 결합하면 근육처럼 튼튼하게 발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좋은 본보기다.

 

p61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일단 다다르면 더 이상 미래가 아니야. 네가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현재밖에 없단다." 80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노화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노화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니 앞으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잖아요."

 

p63

긍정적 연령 인식을 가진 참가자들의 기능적 건강이 부정적 연령 인식을 가진 동갑내기들에 비해 18년 내내 훨씬 낮다. '노화'자체보다 연령 인식이 노녀의 신체 기능에 더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소임을 최초로 증명한 셈이었다.

 

p73

미국 반대편 끝에 살고 있는 전혀 다른 두 수영선수 이야기가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운동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으며 노화된 신체도 운동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 긍정적인 연령 인식은 기능적 건강의 개선 등 많은 낙수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p83

알츠하이머병이 모든 문화권에 똑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치매는 인도보다 미국에서 다섯 배나 흔하다. 이 사실을 밝힌 과학자들은 식생활이 원인일 거라 추측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 극명한 차이에는 연령 인식이 큰 역할을 한 듯하다. 인도에서는 연장자들이 존경받는다. 그들은 금융투자부터 가족 간의 갈등에 이르는 갖가지 문제에 대해 젊은 이들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준다.

 

p87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e4변이다. 인구의 약 15%는 이 변이를 타고난다. 하지만 의외로 그들 중 절반만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 이유가 뭘까?

그 답을 찾기 위해 4년에 걸쳐 전국 5,000명 이상의 노인을 추적하다가 나는 예상보다 훨씬 큰 효과를 발견했다. 위험한 APOE e4 유전자를 지닌 연구 참가자 중, 연령 인식이 긍정적인 사람들은 부정적인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47% 낮았다. 그림 2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연령 인식이 긍정적이고 위험한 유전자가 없는 집단과 엇비슷했다. 다시 말해 생물학은 그들을 치매의 표적으로 삼았지만 그들 중 절반에게는 치매가 아예 생기지 않았다. 긍정적 연령 인식의 보호를 받은 덕분일 것이다.

 

p256

우리는 '검은 것은 아름답다'라는 민권 운동과, 거기에는 경멸의 의미가 담긴 언어였던 '퀴어'를 표방하는 동성애 권리 운동에서 문화 재정의를 목격했다. 연령 해방운동도 주름과, 그것이 사회에서 갖는 의미, 주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식으로 재정의 될 수 있다. 45세의 여배우 리스 위더스푼이 인터뷰에서 설명했듯이, 주름살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얻는 것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저는 세상에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흰머리와 잔주름을 상으로 받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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