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는 뚱냥이/육아

(2024 #67)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 | 김현주 지

by 뚱냥아빠 2024. 12. 20.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

평범한 엄마가 어떻게 자녀를 ‘사교육 없이’ 과학고에 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모든 노하우가 담겨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도록 만드는 절대적 요소, 우리 시대 부모가 놓치고 있는 본질,

www.aladin.co.kr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 이 책의 내용은 현재의 공교육 과정 안에서 사교육 뺑뺑이를 돌리는 실태에 대하여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그런 반면, 한편으로 마음 한켠이 불편한 것은 이분의 자녀가 과연 과학고란 곳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그랬어도 이렇게 책이 출간되어 사람들에게 읽혀졌을까? 하는 부분이다. 그런 두가지 마음들이 교차하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일단, 본인도 사교육을 통하여 선행 학습을 하는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현행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선행을 해 봐야 기초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학습 효과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학이란 단원이 매년 교차로 학습결과가 누적이 되어 가며 쌓이는 학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해에 학습 결손이 생기면, 그것이 나중에 드러나게 되는 학문이다. 그럼 면에서 수학은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꾸준히 충실히 공부를 해 왔다는 일종의 지표가 되는 교과목이라는 측면도 있다.

 

이런 특성을 가지는 수학에 있어서 지금 내용도 충실히 안된 상태에서 기본 내용만으로 2~3년 앞선 내용을 배운다는 것은, 사실 말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현행을 공부하면서 선행을 공부한다는 것이 학습량 측면에서도 사실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과도하다는 생각이다. 가능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현행을 충실히 하고, 오히려 부족한 내용이 있으면 후행을 해야 하는 것도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이다. 나 역시도 어릴 적부터 수학을 잘 한다고 생각했고, 곧잘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가면서 진짜 수학을 잘 하는 친구를 보게 되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수학경시반이 유명했는데, 그 이유는 매년 전국대회에서 수상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친구 중 하나도 수학경시반이었고, 전국 대회에서 수상을 하였는데, 그 친구에게 수학 공부를 어떻게 하였는지 물어보았더니, 어릴적부터 매일 10문제씩 풀었다고 한다. 물론 그 친구가 똑똑한 친구인 것은 맞지만, 그런 꾸준함이 그런 전국단위 수학경시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결과라 생각한다.

 

아이의 수학 문제들을 보면서, 어려운 문제들을 보면 이걸 이 학년에서 배운 걸로 어떻게 풀지? 고학년에서 배운 개념을 적용하면 아주 쉽게 풀리는 문제들을 보며 이런 생각들을 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그 학년에서 배운 개념으로 그런 문제들을 풀어 내는 것이 심화 문제라고 한다. 그것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 주기 때문이다. 수학 공부는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대목 중 하나가, 주변에서 자기에게 아이를 너무 방치 하는 거 아니냐는 말들을 많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항변하는 것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만 하면 그게 방치가 아닌 것이냐고 묻는 대목이 있다. 학원에 보냄으로 부모의 부담감과 책임감은 덜해졌을지언정, 그 아이가 얼마나 그 학습을 소화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들여다 봤는지 묻는 대목이 있다. 어쩌면 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하여 우리는 학원에 보내고, 선행을 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이것이야 말로 진짜 방치일 수 있다.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 그 말이 맞다. 결국 아이의 특성에 따라 학습 속도도 다르고, 이해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을 챙겨줄 수 있는 것은 가정에서 챙겨줘야 한다. 그것을 학원에 보냈다고 다 했다 생각하지는 말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