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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뚱냥이/자기계발

(2023 #15) 최재천의 공부 | 최재천, 안희경 지음

by 뚱냥아빠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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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동물과 인간을 깊이 관찰해온 최재천 교수가 10여 년 전부터 꼭 쓰고 싶었던 책으로,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공부에 관한 생각을 총망라한다.

www.aladin.co.kr

이 책을 읽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저자의 명료함과 안희경씨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들이

이 책의 흐름을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몰입감 있게 만들어 준다.

특히 저자의 최재천 교수님의 과거와 현재의 삶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그분의 솔직함과 함께, 삶의 고민들이 묻어 나는 책이여서 매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있어 공부란 무엇일까?

자리에 앉아서 국영수를 하는 것이 공부일까?

그 공부에 대한 본질을 묻고 있는 책이다.

지금의 잣대로 20년, 40년 후를 예측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인권을 이야기 하지만.... 과연 학생들에게 인권이 있는 것일까?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에 대하여 조금씩 계속 알아가는 것이 공부이지...

대학 입시를 위하여 국영수를 파고 대학에 가는 것이 공부의 본질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대학에 들어가 배운 것으로 100세 인생을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교수님 말씀대로 어쩌면 40대, 60대, 80대를 위한 대학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을 통해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제2,제3의 직업을 개발해 나가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의 과정에 다 필요한 부분들이 다 공부이다.

대학입시만을 위한 국영수 공부를 하던 아이들이...

본인들의 관심을 가지고 그 분야에 깊게 파 나갈 수 있을까?

우리는 이제 공부에 대한 본질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p45

제가 지금 교육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세 번째 이유를 말해야겠네요.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삶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도대체 삶이 뭔데, 이렇게 학교와 학원을 돌고 돌며 살아야 하나?' '무엇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무엇을 성취해야 하기에 쉼 없이 배워야 하나?' 사실 교육이란, 먼저 살아본 사람들이 다음 세대에게 '살아보니까 이런 게 필요하더라'하고, 조금은 준비하고 사회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르치는 거잖아요. 옛날 같으면 기성세대가 사냥을 해보니까 활을 잘 쏴야 한다는 이치를 깨달았고, 활쏘기 연습을 하자 사냥을 잘하게 되어, 다음 세대에게 활쏘기 연습을 시키는 거고요.

지금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내용이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것일까요? 솔직히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삶의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시간을 우리가 지금처럼 빼앗아도 될까' 자주 의문을 가져요. 저는 어른들이 그들의 삶을 유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인권 문제라고 보는데요. 청소년 시절에는 왜 인권을 보호받지 못할까요? 먼저 살아봤다는 이유로 기성세대가 청소년에게 '삶을 접고 공부만 해라'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교육 제도는 위 세대가 아래 세대를 압박하는 장치가 됐습니다. 이제라도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고민하고, 모두가 삶을 즐기면서 자라나도록 길을 내야 합니다. 왜 우리가 교육하고 공부하는지를 숙고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p67

교육은 아이들이 지닌 잠재력이 드러나도록 과정을 다듬고, 흥미가 일어나도록 누구에게나 기회를 줘야 하죠. 모르는 사이에 공부하고 있듯이 마음이 우러나도록요.

p84

그런데 그런 배움이 꼭 좋은 배움일까요? 다양하게 배우면서 쌓아가고 조금은 어설프게 흔들거리다 보면, 어느 순간에 관심이 가는 분야를 찾습니다. 그럴 때 저는 심도 있게 들어가도록 도움을 줍니다. 언젠가는 전반적으로 이해를 높이는, 쓸만한 학습 성취 구조를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하는데요, 저는 교육을 그렇게 하고 싶어요.

p86

영국은 잘나게 키우는 교육도 한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죠. 영국과 독일의 교육은 학생에게 자유를 많이 주니, 그 속에서 진짜 될성부른 나무는 쭉쭉 뻗어나갑니다. 엘리트 교육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교육이 갖는 '자유'가 의미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내 입맛에 맞는 공부를 해도 된다.'라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공부란 결국 호기심이 권하는 곳으로 뱃심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과정을 파고드는 분들에게 응원이 될 것 같아요.

p96

"창의력은 혼자서 몰입한 시간이 만들어낸다."자기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조차 잊고, 홀로 집중하며 만들어낸 작업을 사람들은 '창조적이다!'라고 감탄한다고요. 혼자만의 시간이 쌓여 세상의 꼭짓점을 끌고 가는 아이디어나 결과물이 나오지요. 선생님이 삶으로 증명해 보이셨네요.

p131

선생님이 내시는 쓰기 숙제의 핵심은 '남의 생각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논리와 감성을 동원해서 내 생각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p154

말을 잘 못해도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니, '에라 모르겠다'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실수도 했는데, 주변에서 오히려 북돋아줬어요. 어느 순간 스스로 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 사회는 실수를 너무 실수로 낙인찍어요. 미국 사회에서 좋았던 건 실수를 실수로 인정하고 지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치명적 일이 벌어지지는 않더라구요. 영어를 배워서 하는 사람이니까 영어를 못해서 ㅡㄱ런 것처럼 슬쩍 묻어갔고요. 또 누가 그렇게 말해주면서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생기니까 그때부터는 막 저지르게 됐습니다.

p226

지금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분들은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은 거의 안 읽는다고 해요. 거기엔 몇년 전부터 주류가 된 결정판들이 등장하기에, 기 위주로 읽다 보면 빅데이터를 분석할 의미가 없는 분석을 하게 된다고요. 그냥 주류만 계속 보는 거라고요.

오히려 그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하면서 판도를 대략 읽고, 변방에 있는 비주류를 찾아서 읽어본다고 합니다. 그중에 어느 것은 몇 년이 지나 주류가 된다는 거죠. 지금 주류를 보고 있으면 얼마 후에 주류에서 밀려날 것을 보는 것이고, 자꾸 비주류를 뒤지다 보면 거기서 주류로 진입하는 경향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논문을 꼭 유명한 저널에 내려고 애쓰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냥 내면 다 찾아본다고 조언해요. 빅데이터가 없으면 우리는 무조건 최고의 저널만 읽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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