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마지막? 월급이 들어왔다.
물론 1달 전체가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이번 달 급여 중 육아휴직 전 기간까지만 잘라서 나왔다.
정확히 얼마가 나왔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회사 시스템에 접속하여 급여 명세서를 확인하였다.
급여명세서만 확인하였음 좋았겠건만...
그만, 메일도 확인을 하게 되었다.
메일에는 뜻밖의 메일이 와 있었다.
연차로 따지면 나보다 한두해 정도 후배에 속하는 친구가 리더쉽 평가를 받게 된 것이었다.
차기 팀장 후보가 된 것이다.
내가 팀장이 되고 싶으냐? 하면...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지껏 계속 조기진급을 해 왔었는데,
뭔가 내가 누군가에게 밀렸다는 느낌이 드니 기분이 묘했다.
육아휴직을 하지 않았음, 저 자리는 내 자리였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물론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 친구는 현재 팀장과 오랜 시간 합을 맞쳐온 사이이고, 또 일도 아주 열심히 잘 하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내가 그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는 생각이 참 내 마음을 묘하게 만드는 것 같다.
육아휴직을 한다는 것.
더 정확히는 내게 안식년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안식년이라 함은... 6년째에 소출이 두배나 많고, 그 소출로 7년째를 먹고 살아야 하는...
그러니깐, 생계의 주권을 내가 아닌 하나님께 맡기는 연습일 것이다.
내가 진급하고 사회적으로 뭔가 더 지위를 얻는 과정을 내려놓고,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임을 고백하는 과정일 것이다.
이 일이 내게 언젠가는 닥쳐올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라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래서 감사한지도 모르겠다.
안식년의 의미를 잘 기억하고,
이 기간이 내게 참된 안식년이 되는 기간이 되길...
내 삶의 주권을 나에게서 하나님께로 옮기는 기간이 되길 소망한다.
'육아휴직한 뚱냥이 > 육휴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2.26, D+7 : 안식년의 목적 (1) | 2024.02.27 |
---|---|
D+5 : 중요한 것은 아침에... (0) | 2024.02.24 |
Day +1 : 어색한 일상 (1) | 2024.02.20 |
D-Day : 육아휴직을 하는데 준비해야 할 것. (0) | 2024.02.19 |
D-1 : 돈으로 시간을 사기 (0) | 2024.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