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하고서 가장 어색한 것은, 낮에 아파트에서 나설 때이다.
동네에 아는 아주머니라도 마주칠때면 내가 뭐라도 죄라도 지은거마냥 안 마주치길 바라면서 후다닥 걷게 된다.
그런데 또 막상 동네 병원에 가 보면, 순전 애들과 아주머니들만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나같은 아저씨들이 꽤 있었다.
다들 재택근무 하나? 왜 이 시간에 이렇게들 있지? 하면서 진료를 보게 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자꾸 회사 일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
막 일이 하고 싶어질 때도 있고...ㅎㅎㅎ
무슨 청개구리 같은 심정일까?
애는 내가 집에 있으니 정말 좋아하는 거 같다.
아무래도 외동이다 보니, 심심했을텐데...
엄마 말고도 놀아줄 사람이 한사람 더 있으니 마냥 신나는 거 같다.
이 어색한 일상이 이제 내 일상이 될 시점쯤 되면 다시 회사에 복귀를 해야 하겠지?
그런데, 이 어색한 일상 중에 한가지 내 마음을 정말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의 밀도가 점점 낮아지는 것이다.
이전에 회사에 다니면서는 바쁜 와중에 짜투리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려고 하였는데,
지금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심적인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자꾸만 시간이 부스러진다.
그러다 보니, 목표한 하루 일과들을 다 채우지 못하고 또 하루 하루가 그냥 지나가게 되는 거 같다.
이것 역시 어색한 일상이다.
하지만, 이것은 바로잡아야 할 일상일 것이다.
하루 빨리 나만의 시간 루틴을 잡아야 할텐데....
그래야 엄하게 시간 낭비 하지 않을텐데...
바뀐 일상이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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