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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한 뚱냥이/육휴일지

D-2 : 나는 왜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나!

by 뚱냥아빠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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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회사 사람들이 물어본다.

"왜 육아휴직해?"

 

사실, 물어볼만도 하다.

왜냐하면 자녀가 어린게 아니라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최대 연한인 초등2학년제 재학 중이기 때문이다.

사실... 육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육아휴직을 한다고 말하기에는 솔직히 믿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고, 나 스스로에게도 떳떳하지 못한 답이긴 하다.

그럼 왜?

 

입사 초로 시간을 거슬러 보자면, 나는 안식년을 가지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목사님, 교수님 등 안식년 제도가 있는 직종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래서 언젠가는 안식년을 가리라! 하는 마음과 함께 꼬박 꼬박 월급의 10%씩을 안식년 펀드로 저축을 하였다.

 

그렇게 저축을 하던 내 안식년 펀드는 무럭 무럭 자라왔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집을 장만할 시기가 다가오니, 이 돈에 자꾸만 손이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결국! 내 안식년 펀드는 내 입의 어느 한 부분에 포함이 되어 버렸고, 그렇게 꿈에 그리던 안식년이 사라지나 싶었다.

 

하지만 또 운이 좋아서

그간 해 놓았던 투자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수익들이 발생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사라진 재원이 또 시간이 흘러 흘러 채워지게 되었다.

그렇게 재원이 채워지게 된 후... 시점을 보게 되었다.

 

사실, 여기부터가 진짜이기도 하고.. 쫌 우리 가정사에서 마음 아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가정에는 딸 하나 있다.

나와 아내는 자녀를 하나만 바란 것은 아니었다.

최소 2명, 3명 이상까지도 "주시면 가진다" 라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바라던 첫 아이도 결혼 후 상당 시간이 지나서 의학기술의 힘을 빌려 가지게 되었고,

둘째 역시도 여러 시도를 해 보았으나, 결국 생기지 않게 되었다.

사실, 둘째가 생기면 써야 하겠다.. 라고 계속 아껴 두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생기지 않았고, 작년 아내의 마지막 시술을 끝으로 더이상 아내는 시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였다.

그리고 딸 아이의 나이도 차서 더이상 미루게 되면, 육아휴직을 낼 수 있는 기한이 다 되어 육아휴직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게 되어 지금에서야 이렇게 육아 휴직을 내게 된 것이다.

 

사람이 세운 계획대로 모든 일들이 착착 풀리면 어떤 기분일까?

많은 부분들이 생각한 것대로 풀리기도 하였지만 풀리지 않은 대표적인 것이 자녀에 대한 부분이다.

다산을 꿈꾸었으나... 지금 대한민국의 트렌드에 따라 1명의 자녀만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 아이가 너무나도 소중하고, 이쁘다.

 

아무튼! 안식년을 가지고 싶다는 오랜 꿈과...

그것이 이왕이면 둘째가 태어난 후에 하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겹쳐 계속 기다려 오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미뤄 이제서야 육아휴직을 내게 되었다.

 

지금은 연차 소진 기간 중이다.

작년 말부터 못쓴 연차와 리프레쉬 휴가, 그리고 금년도 연차 소진을 하여서... 사실 거의 2달을 쉬고 있기는 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내가 육아휴직에 들어간 줄 안다. 그러나 아직 진짜 휴직 기간은 2/19부터 이다.

그래서 D-2 인 것이다.

 

그럼 앞으로 육아휴직 기간 중 어떻게 지낼 것인가...

하나씩 그럼 풀어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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