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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뚱냥이

육아휴직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by 뚱냥아빠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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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휴직...

사실, 이것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복 받은 것이다.

지금 나는 아주 그냥 복에 겨운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육아 그 자체만을 위한 육아휴직이 아니다.

이미 아이는 훌쩍 커서 초등 2학년이다.

게다가 나는 외벌이이다.

그래서 육아 때문만에 휴직을 고민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이제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는 마지막 데드라인에 다가오고 있기에 고민 하는 것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막연히 꿈꿔왔던 것이 있다.

그것은 교수님, 목사님들처럼 "안식년"을 가지는 것이다.

그것을 위하여 입사 1년차부터 차곡 차곡 돈을 모아 갔다.

그런데 그 돈을.... 지금 살고 있는 집 구매를 하면서 털어 써 버렸다...ㅡㅜ

이렇게 나의 안식년... 육아휴직은 멀어져가나.. 싶었는데...

궁하면 길이 생긴다고 할까???

그때 사 놓은 집이 가격이 많이 올라서..

대출

한도가 많이 나오게 되어, 그냥 대출 받음 되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 안식년을 위해 모은 돈을 대출을 통해 회수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뿐이 아니다...

이번에는

차량 구매

를 목적으로 모아 놓은 돈이 있었는데... 그냥 차를 사지 않거나, 또 다시 저렴한 중고로 바꾸고 

그 돈으로 육아 휴직을 하면 되는 것이다.

즉, 어떤 식으로든 "경제적 문제"는 해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당위성이다.

지금의 이 육아휴직은 도피인 것인가? 재충전인 것인가? 아니면 정말 안식년으로서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을 경험하기 위한 것인가?

이 사이에서 정말 양심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안식년"을 누리기 위함이라고 말하기가 너무 어렵다.

사실, 도피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지금 아이가 너무 이쁜데.. 이제 더 크면 지금처럼 안기지 않으려니 지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또 이제 40대 초반을 지나가고 있는 이즈음.. 체중관리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전에 쫌 몸을 만들어 놔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투자 공부를 더 본격적으로 하고 전업 투자자 흉내를 내 보고 싶은 마음 등등...

 

그러던 찰나에 아이 학교가 내년에 대대적인 학제 개편부터 해서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가기 위하여 준비 중이란 이야기를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일반 학교가 아닌 대안 학교이다.)

그럼.. 그것에 내가 뭔가 공헌할 수 있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급속히 내 마음이 기울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내가 그것을 하고 싶은가?

내 마음의 열정이 그것을 허락하고 있는가?

그런 마음도 들기도 하고 또 아니기도 하다. 사실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그러면서 또 드는 내 마음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라고 했는데, 나는 세상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으니...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세상 열방 가운데 예수님이 제자 삼으라 했는데, 열방은 커녕 회사에서도 제자 삼고 있지도 못한데...

이젠 그 회사마저 잠시 쉬려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어야 할 시기이다.

사실, 지금 회사에서 나름 인정을 받으며 여러 지위들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잘해서라기 보다, 여러 운이 맞으면서.. 그리고 동료들의 힘으로 얻어낸 것이다.

내가 육아휴직을 다녀온 이후에 이런 것들이 없는 상황에서 직급만 높아진 내가 제대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또 그런 한편으로... 지금 이직 시장이 불황이긴 하지만, 나 개인으로서는 주가를 높여 다른 곳으로 점프해 날 좋은 타이밍이기도 하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지는 않다. 기회만 되면, 다른 일을 하고 싶기는 하다.

지금 그런 변곡점을 만들어야 할 시점인가?

더 이상 늦으면 그럴 만한 기회도 시간도 없을 것인가?

 

처음에도 말했지만,

사실 누군가에겐 정말 사치스러운 고민을 지금 나는 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우 진지하다.

도망치려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만드려 하는 것인가?

내 마음은 모든 여러 마음들이 섞인 것일 것이다.

 

이제 고민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짧으면 2~3개월, 많아야 6~7개월이다.

잘 고민해 보자.... 진짜 내 마음에 대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 하나는 확실한 거 같다.

"내 나이, 이제 인생의 변곡점을 고민하고 그것을 위한 변화를 시도해볼 만한 때가 되긴 되었다."

그 방향성이 앞으로 가기 위한 변곡점일지, 아니면 다른 방향성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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