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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뚱냥이/재태크, 경제

(2024 #31) 돈이 보이는 주식의 역사 | 윤재수 지음

by 뚱냥아빠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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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주식의 역사 - 예스24

주식시장의 폭락과 버블 속에서 배우는 주식투자 인사이트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객관적으로 모두가 같은 의미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그리고 역사란 현실에 주는 의미

www.yes24.com

 

이 책은 대한민국 주식투자 100년사란 책의 개정판이다.

 

우리가 역사를 아는 이유가, 역사가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지만

비슷하게는 흘러가기 때문에 역사를 잘 알면, 그 역사를 통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알수 있다.

 

그러면 왜 하필, 전 세계의 주식시장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식시장 역사를 보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대한민국의 자산 시장 중 주식 시장이 가지는 특수한 위치와 역할을 살펴 보면서

그간,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여왔는지를 바라보면,

앞으로 있을 어떤 대외적이든, 대내적이든... 이벤트가 발생하면 그것이 어떻게 움직일 지 조금은 예상해 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주식의 역사는 한마디로 "투기와 버블, 그리고 그것이 꺼지는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자산 시장이 이러하긴 하겠지만...

어찌 보면 대한민국이 유독 심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정보가 대중화 되어 있을 때나 아닐 때나... 패턴은 비슷하다.

어떤 재료로 인하여 어떤 종목이나 섹터가 오르기 시작하면, 오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붙는다.

그렇게 붙고 붙다 보면 입소문이 나고, 이제는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어

불나방마냥 마구마구 들러 붙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버블이 펑! 터져 버린다.

 

이 과정에서 돈을 버는 가장 큰 사람들은 주식을 발행한 사람이다.

우선은 주식을 발행해서 돈을 벌었고,

유통 시장에서 주식이 오르면서 계속해서 증자를 통하여 돈을 벌어들였다.

그리고 어느샌가 고점에서 그들은 주식을 팔고 나가 버린다.

 

그리고 외국인이나 슈퍼 개미와 같은 사람들은 밸류를 보고 적정 가격에 들어가 있다.

그렇게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또 뭔가 입소문이 돌고,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면 개민들은 마구마구 몰려 오고, 그들은 소리소문없이 빠져 나간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 되어온 역사이다.

즉, 개미들이 여태 이기기 어려운 상황을 거듭해온 것이다.

우선은 대주주들이 증자를 통해 개미들의 돈을 빼간다.

그리고 거품이 그들의 돈을 빼간다.

 

이 책은 주식 투자를 개미들이 하지 말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개미들은 주식을 하지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미들은 계속해서 좋은 먹잇감이 되어 왔다.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돈 앞에서 욕심을 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욕심으로 인하여 계속해서 불에 가깝게 날아가는 불나방이 되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지금이 또 그러한 때인가???

몇몇 종목들에서는 그러한 징조가 보이기는 하는데...

작년의 2차전지와 같은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상황을 계속해서 보는 데도, 나에게만은.. 또는 이번만은.. 이라는 마법의 주문 앞에 자꾸만 그 버블의 유혹이 어른거린다.

"적정 수익"이 그래서 중요한 거 같다.

 


p105

1970년대 후반 증시 대호황의 배경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동 특수와 수출 호조 그리고 제 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렸다. 한국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고 1978년 한 해에만 중동에서 들어온 돈이 11억 달러에 이르렀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통화로 인해 1977년에는 통화공급 증가율이 무려 40.7%에 달하였다.

둘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으로 갈 곳을 잃고 헤매던 시중 부동자금이 대거 증시로 유입되었다. 공모주 청약으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건설주 투기에 가세했고, 건설주에 투자하여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반인들이 대거 투기에 가담하게 되었다.

셋째,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 경제성장률은 1974년 8.7%, 1975년 8.3%이다가 1976년 15.5%, 1977년에는 10.3%로 높아졌다. 반면, 1974년부터 1975년까지 26~28%이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976년부터 1978년 사이에 9~10%로 낮아졌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경제성장률이 높아진 것은 가처분소득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p110

참담한 폭락, 건설주 파동의 3가지 원인

1. 지나친 주가 상승으로 버블이 심했다.

2. 지나친 물량공급으로 수급이 무너졌다.

 - 증권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곳인데, 과도한 기업공개와 유무상증자로 수급균형이 무너졌다. 1975년에서 1978년 사이에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이 8,100억 원에 달해 1976년도 시가총액인 9,100억 원과 거의 맞먹는 규모였고, 같은 기간 동안 231개 기업이 공개되었다.

   이처럼 공급이 증가한 이유는 정부가 과열된 증시를 진정시키려고 무분별하게 주식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중동 오일머니가 대량으로 공급된 데다 방만한 금융정책이 더해져 늘어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어 주가 버블을 일으키고, 일부는 부동산에 유입되어 집값이 1년에 2배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 이에 정부는 1978년부터 강력한 금융긴축을 실시하였다. 그러자 이번엔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의 대주주들이 보유주식을 대거 시장에 매각하였다. 결국 주식 공급 과잉은 주가가 하락할 때 부메랑이 되어 증시침체를 가속화시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3. 2차 오일쇼크로 기업실적이 둔화되었다.

 

p176

약 6년간 증안기금이 투자한 종목들 중에SK텔레콤 3,491%, 삼성전자 2,542%, 신세계 885% 등의 대박 종목이 속출했다. 이는 증권시장이 침체되어 있을 때 우량 대형주에 장기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증명해 보인 사례였다.

 

p208

1979년 10.26사태, 2001년 9.11사태와 마찬가지로 1993년 금융실명제 실시라는 위기도 예외 없이 기회를 동반하고 찾아왔다. 위기 때 과감히 주식을 매수한 소수의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p222

외국인이 블루칩을 매수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업종을 대표하는 저PER 종목이라는 점과 대형주라서 물량이 많아 사고팔기가 쉽다는 것이다.

 

p229

M&A로 급등한 주가는 재료가 소멸되면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p231

그러나 시세분출을 일으킨 재료들 대부분이 기업실적과 무관해서 주가는 상승 속도와 맞먹는 속도로 급락했다. 문제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계쏙하는 것을 확인하고 일반 투자자들이 뒤늦게 뛰어들 때는 작전 세력은 이미 빠져나올 시점을 노리는 때라는 것이다.

 

p249

새롬 주식을 상승 초기에 매수한 소수의 투자자와 대규모 시가증자를 한 대주주들은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었으나 뒤늦게 매수에 가담한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참담한 투자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p258

2000년 3월 나스닥 시장이 하락으로 전환되자 상승추세이던 코스닥 시장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단기에 비이성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에 떨어지는 주가에는 날개가 없었다. 주당순이익(EPS)이나 주가순이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주가를 나타내는 투자 기준을 무시한 결과는 참담했다.

 

p259

주가상승에 편승해 마구잡이로 기업공개가 이루어지고,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과다하게 유상증자를 한 것이 주가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1999년 한 해에만 40조 원의 물량이 증시에 쏟아졌다.

 

p298

경제외적인 단순사건의 경우, 하락과 회복의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중동전을 비롯한 해외 전쟁이 발발하는 경우에도 대체로 전운이 감돌 때는 주가가 하락하지만 막상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특수 기대로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1997년 IMF 외환위기,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처럼 경제에 치명타를 주는 사건은 주가 하락시간이 길뿐만 아니라 회복기간도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p376

주가가 바닥임을 알리는 신호들

1. TV, 신문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 어두운 경제전망을 연일 주요 뉴스로 다룬다.

2. '최악의 경기', 'GDP성장률 큰 폭 하락', '기업부도설 난무', '수출 시장 먹구름', '소비심리 실종'과 같은 제목이 톱기사로 등장한다.

3. 주가 하락에 관한 기사가 주요 신문 1면에 톱뉴스로 다루어져 '주가 최대 폭락', '고객예탁금 바닥', '투자자들 증시이탈 심각', '펀드 환매 사태' 등의 제목이 톱으로 등장한다.

4. 정부가 추락하는 증시를 붙잡기 위해 금리인하, 증권투자 세제지원, 증시에 자금공급 등의 조치를 누적해서 발표한다.

5. 국내외 증권전문가가 증시를 어둡게 전망하고 주가의 추가 하락을 예견한다. 특히 외국 투자기관이 한국의 주가전망 목표치를 낮추고 한국증시에서 탈출할 것을 권유한다.

6. 펀드환매가 일어나고 펀드매니저가 증시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주식보유 비중을 낮춘다

7.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투매가 일어나고 신용계좌는 담보부족으로 연일 반대매매가 이어진다.

8. 깡통계좌가 속출한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p419

정치테마주가 급등하자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개미들이 대거 매수에 가담했다. 그러나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올라 거품이 심하다고 판단을 한 대주주와 외국인 및 기관은 절호의 매도기회로 생각하고 보유 주식을 팔았다.

 

p514

버블이 시작되는 초기에는 경제호전이 뒤를 받쳐준다. 이 시기에는 GDP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하고, 물가와 금리가 안정되어 있으며, 환율은 국제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적당히 하락한다. 경제호전은 기업의 실적에 반영하여 예상 EPS가 꾸준히 증가한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 상승하여 버블 상황에 이르러도 가속도가 붙은 상승추세는 쉽게 멈추지 않는다. 돈이 주가를 올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가가 계속 오르면 탐욕에 눈이 멀어져 기본적인 경제상황과 기업가치를 무시하게 되고 지금의 호황이 끝없이 지속될 것으로 착각하여 투기에 열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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